졸업 라이브
처음 제대로 덕질을 하기 시작한건 타카네코의 오타쿠가 되면서부터였고
언제까지고 타카네코만의 오타쿠로 남아있을거 같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오시가 늘어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라이브를 보러 일본에 가는게 한달에 1번 이상이 되다보니 관광지나 성지순례를 하러가는것도
한두번이지 남는 시간에 갈만한 곳이 없었다
더구나 타카네코가 하루에 두탕 세탕씩 뛰는 팀도 아니다 보니 비는 시간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남는 시간에 다른 겐바에 가서 더 즐기기 위해서 오시를 더 늘렸던거 같다
다만, 무분별한 덕질이나 근본을 잊지 않기 위해서
항상 우선순위에 있어서는 타카네코가 가장 위에 있어야하고
일본에 가는 것 역시 타카네코 일정이 있어야만 한다는 나만의 규칙을 세웠다
10월 14일의 코마리의 졸업라이브를 가야하는데 다행?이 12일에 타카네코 2nd 싱글 리리이베가 도쿄에서 있었다
13일에도 라이브가 있긴했는데 후쿠오카에서 차로 수십분은 가야하는 거리에서의 타이반과 오사카에서의 타이반...
물론 일본 현지 오타쿠들이랑 같이 차타고 이동하면서 다닐수는 있지만 12일 도쿄 13일 후쿠오카, 오사카 14일 도쿄라니
말이 안되는 일정이였기에 12일의 리리이베로만 만족해야했다
졸업 라이브는 시부야 도겐자카의 duo MUSIC EXCHANG
개장은 16시 개연은 17시였기 때문에 낮시간이 비었다
14일 당일이 월요일이였음에도 운좋게도 낮시간에 딱 falench.가 출연하는 타이반이
그것도 듀오뮤직 바로 옆인 시부야 RING에서 있었다
falench. 라이브도 보고 특전 이후에도 시간이 여유롭게 남았기 때문에 코마리 졸업라이브 보고 특전까지하면 너무 늦어질거 같아서
미리 점심이라도 먹을 생각으로 이동하는 와중에 일부러 듀오 뮤직 앞을 지나면서 슬쩍봤는데 후라스타 업체에서 벌써 와서 준비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생탄위원장인 크래프티씨가 준비한 모양이였다
생탄 모금은 TIF에서 캄파에 참여했었지만 졸업 발표가 귀국 당일에 이루어졌고 난 paypay를 사용할 수 없으니
졸업 캄파는 참여할 수 없었다
그저 메세지카드 대리만 부탁했다
친한 오타쿠가 없는게 이럴때는 한스럽다
타카네코에서는 라이브를 자주가는 한국인들도 많고 일본인들 중에도 이미 수십만원 정도를 미리 내주는 정도로 신례관계가 생긴
오타쿠들이 있어서 편한데 말이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듀오 뮤직으로 돌아오니 입장 줄을 서기 시작했다
줄을 서러 가는데 코마리가 위의 완성된 후라스타에서 포즈를 취하고 스텝이 사진을 찍어주고 옆에서 히나노가 구경하는 모습이 보였다
히나논 옆을 스쳐지나서 줄을 서있는데 옆으로 방금 RING에서 라이브를 마친 테루테루 멤버들이 지나가는게 보였다
입장 직전의 완성된 후라스타 앞에서의 사진
뭔가 의자가 앉으면 부러질거 같았다...
내 입장순서가 거의 다가왔는데 문득 옆에서 물판이 있는게 보였다
?
굿즈 판매가 아닌데 왠 물판??
이라고 생각하면 공연 후의 특전권을 미리 판매하는 줄이였다
낭패다
그제야 부랴부랴 특전권 판매 줄을 서고 특전권을 사고 나니 내 입장 순서로부터 30번이나 지난 후였다
그렇게 입장하고나니 이미 전방 3열 정도까지는 빈틈없이 차있었고 남아있는 전방으로갈지
약간 뒤에있는 단상 위에서 볼지 선택해야 했다
무브 오타쿠들은 은근 키가커서 앞에서는 시야가 많이 가려질거 같아 일찌감치 단상 위에 자리를 잡았다
단상에도 이미 중앙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반강제로 사이드를 선택해야했다
무브는 워낙 곡이 적기도 해서 코마리의 솔로곡이나 중간에 있었던 멤버들에게 코마리가 편지를 읽어주는 순서가 있었음에도
공연 자체는 1시간 정도로 끝났다
라이브를 볼 때는 아무렇지 않게 봤던거 같은데
멤버 한명한명에게 쓴 편지를 읽을때 눈물이 터져나왔다
타카네코 라이브에서도 한번도 흘린적 없는 눈물인데
라이브 당일 끝나고 집에와서 했던 하이신에서
편지를 한 번 더 읽어줬다
이걸 들으면서 또 울었던 기억이 난다
호텔 침대에 혼자 누워서 엄청 울었다
팬들에게 하는 말도 아니였지만 그냥 멤버 한명한명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모습에서
얼마나 소중히 했던 그룹이였는지가 느껴졌고
그런 그룹이였음에도 본인의 이상을 위해 과감한 선택을 했다는 이런 저런 생각이 스쳤던거 같다
대부분의 멤버들도 같이 울었는데 전날 하이신에서 코마리가 예상했던것처럼
시키쨩 만큼은 표정에서 아무런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ㅋㅋ
라이브가 끝나고 찍은 단체사진
입장 줄을 서 있으면 생탄위 사람들이 마지막 사진때 들어달라면서 찌라시를 주고 갔었다
라이브가 끝나고 특전 줄을 서는데 원맨 + 졸업 당사자 특전인 만큼 사람이 넘쳐났다
전방권인 사람들부터 줄을 섰고, 심지어 한번에 인당 3장씩이라는 리미트를 뒀는데도 시간이 엄청걸렸다
멤버들은 무대를 바라본 상태에서 오른쪽 끝에 서있고 반대 방향으로 줄을 섰는데
코마리 쪽 줄은 4열 종대로 줄을 서도 겐바 입구를 벗어나서 밖에서도 한참을 늘어졌다

거의 입장줄처럼 늘어선 특전줄...
1열로 섰으면 자포이즘 때처럼 도겐자카 입구까지 늘어설뻔했다
나는 이렇게까지 뒤로 가지는 않았고 겐바 입구정도부터 줄을 섰었다
그정도였음에도 체키를 찍기까지 1시간 반이 넘게 걸렸다
정작 라이브는 1시간 남짓이였는데 체키는 1시간 반...
체키를 찍으면서 했던 대화는 대충 이랬다
코 코마리 보러 멀리서 와줘서 너무 고마워
나 이번엔 순전히 코마리 때문에 일본 왔다는 느낌이야
코 아까 무대에서 엄청 잘 보였어 계속 레스했는데 봤어?
나 물론이지 아까 편지 읽을때 엄청 울었는데 그것도 봤을까나? 그건 좀 부끄러운데
코 울었어??ㅋㅋㅋㅋ 울어줘서 고마워 코마리를 위해서
나 언제까지고 기다릴테니까 빨리 다시 만날 수 있게 해줘
코 진짜? 고마워 코마리 언젠가 한국에도 갈게!!
3장으로는 너무 부족하다는 느낌이라 입구를 나서면서도 루프 돌 생각으로 특전권을 더 샀는데
이게 왠일인가 줄이 끝도 없이 늘어섰다...
지금부터 줄을 서도 2시간은 더 걸릴거 같은 느낌이라 그대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특전회가 11시까지라 전방권인 사람들 중에서도 거의 제일 앞에 있던 사람들만 3루프 성공했다는거 같았다
처음으로 겪는 오시의 졸업
특히나 졸업 발표 당일이 내 귀국날이였고 착륙하고 데이터를 켜자마자 온 소식이였어서 굉장히 드라마틱 했었기 때문에
엄청나게 쇼킹했었다
그래도 하이신도 예전처럼 매일하면서 계속 소통해주는 덕분에 졸업한 이후에도 계속 교류할 수 있다
12월 말까지는 계속 제로이치 계약이 남아있기 때문에 촬영회는 계속 했었다
졸업으로 인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촬영회 뿐으로 수요가 폭증한 덕분에 가격도 치솟아서
졸업 전에는 한 프레임당 5~6명이 각각 9천엔이던 가격이
마지막 촬영회에는 8~9명이 각각 1.4만엔까지 올라갔다
앞으로 정해진건 아무것도 없어 보여서 많이 걱정이 되긴 하지만 똑부러지게 잘 하는 아이니까
이후에도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의 아이돌로써 계속 활동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내년 안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