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촬영회
2일 후
8/24와 25일 양일동안 사이타마 동북쪽에 있는 토부동물원에서 HEROINES SUMMER 2024 라이브가 있었는데
타카네코는 양일 모두 출연, 무브는 25일 출연이였다


24일 타카네코는 마지막에서 2번째인 17:10 라이브였는데 같은 날 무브의 멤버들의 개별 촬영회도 예정되어 있었다
토부동물원까지도 1시간 가까이 걸리기 때문에 이동시간을 염두해서 촬영회 시간을 예약해야 했었는데
촬영회 시간표는 아래와 같이 정해졌었기 때문에 3부가 마지노선이였다
1부 10:00 ~ 11:00
2부 11:20 ~ 12:20
3부 12:40 ~ 13:40
4부 14:40 ~ 15:40
5부 16:00 ~ 17:00
6부 17:20 ~ 18:20
다행이 2부에 예약을 성공해서 촬영회와 라이브 모두 갈 수 있게 되었는데 예약을 하고나니 이제는 카메라가 문제였다
제로이치의 촬영회는 이마도키라는 사이트에서 주관하는데 촬영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는 DSLR이나 미러리스만인데
이건 아마도 영상은 불가능하고 사진만 가능하기 때문에 폰 카메라를 금하는듯했다
이마도키에서도 자체적으로 카메라를 렌탈해주기는 하지만 이왕 가는김에 선호하는 카메라와 렌즈를 빌려서 촬영하고 싶어
여기저기 렌탈업체들을 찾아봤는데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하루만 빌리는게 아니라 일본에 체류하는 기간 내내 렌탈이였기에
가격이 너무 비쌌고, 도쿄에서 렌탈을 하기에는 모두 재류카드가 필요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하나 꽤나 고민을 하다
다행이 도쿄에 거주하는 한국인분이 있어 그쪽을 통해 카메라를 렌탈해서 촬영할 수 있었다
촬영회는 독점과 3~4인 혹은 그 이상의 인원이 촬영하는 방식인데
코마리의 경우엔 모두 3~4인이였고 인당 9,000엔씩이였다
인원이나 가격은 수요에 따라 이마도키에서 정하는 방식이라 계속 달라지는데
멤버에 따라서 독점이 2만엔인 멤버도 있고 5~6인인데 12,000엔인 멤버도 있고 천차만별이였다
독점인 경우를 제외하고 촬영은 1인당 30초씩 촬영하되
다른 사람이 촬영하는 순서에도 플래쉬를 터트리거나 하지 않는 이상 촬영이 가능했다
30초가 지나면 스텝이 종을 쳐서 30초가 지났음을 알려주면 뒷줄로 돌아가는 방식이라 특전회랑 비슷한 느낌이였다
물론 내가 신청한 모델 외에는 촬영 금지
30초 동안은 나한테 주어진 시간이기 때문에 몇장을 찍던 촬영안하고 얘기만 하던 자유였다
코마리도 처음 10초 정도는 포즈 취하다가 충분히 찍었다 싶으면 말을 걸거나 하는 식으로 촬영과 대화를 적절히 섞어가며 진행했다
그리고 스튜디오 내 촬영하는 포이트가 6군데 정도 있어서 동시에 여러팀이 진행할 수 있고
한 로케에서 15분 가량 촬영 후, 다른 장소로 움직이는 방식이였다
같은 사무소인 바바바밤비의 틱톡인데 이 스튜디오가 촬영회를 했던 스튜디오다
영상 내 뒤로 보이는 소파라던지 의자같은 소품을 포인트 삼아서 촬영이 진행된다
이마도키에서 운영하는 스튜디오는 꽤 다양한데 이번에 갔었던 곳은 ABClabo라는 신주쿠 외곽쪽에 위치한 곳이였다
바닥도 대리석이고 벽지도 파스텔 톤이라 고급스러운 느낌인데 천장은 노출콘크리트고 실제로는 꽤나 낡은 느낌이 나는 건물이다
입장할때는 신발도 벗고 양말 위에 덧신을 씌우고 들어가야 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짐들을 놔둘 수 있는 선반이 있어서 가방을 놓고 카메라만 꺼냈다
미리 예약한 리스트와 신분증을 대조하는데
미리 예약할때 현장 결제로 신청한 사람은 이때 결제를 하는 방식이였다
이 과정에서 체키권을 구매할 수 있는데 촬영회에서의 체키는 사인 없이 2천엔으로 평소보다 2배의 가격이였다
대신 평소랑 달리 마스크 없이 아크릴판을 중간에 끼고 찍는 방식
체키는 2번 장소를 옮기고 마지막 장소 촬영 전에 체키권 있는 사람들 모두 촬영 후 마지막 장소로 이동했다

촬영한 사진은 SNS 업로드 금지다
일반적으로는 모델한테 DM으로 보내주면 모델 본인이 그중에 마음에 드는걸로 SNS에 올리는 정도는 가능
촬영회는 처음인데다 무브쪽 오타쿠들이랑은 그닥 말도 섞어본적이 없던터라 꽤나 긴장을 했었다
코마리 말마따나 나 외에는 전부 최소 40대 후반은 되어보이는 분들이였고
서로 잘 모르는지 대화도 일절 없어서 멤버들이 나올때까지 스튜디오만 여기저기 살펴보고 있었다
이후에 코마리가 나와서 촬영이 시작된 이후로는 대화하고 서로 웃고 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풀어졌다
30초씩 촬영 및 대화를 20번 남짓했던것 같다
평소에는 체키를 많이 찍어도 10번을 넘기지 않았으니 이런저런 얘기를 할 수 있어서 꽤나 만족도가 높았다
그리고 특전에서는 줄이 워낙 길다보니 한번 대화 후 다시 대화하기까지가 10분 이상 텀이 있어서 이어지는 대화를 하기가
어려운데 이번에는 5분도 안돼서 차례가 돌아오기 때문에 대화를 이어서 할 수 있는게 좋았다

나눴던 얘기들은
대학때 사진 동아리에 있어서 카메라는 익숙한데
보통 사물이나 풍경 위주로만 찍어서 사람 대상으로 이렇게 각잡고 찍는건 처음이고
오늘 꽤나 긴장했는데 코마리랑 얘기하니까 긴장 많이 풀렸다
뭐 이런 얘기를 했는데
대학 얘기가 나오자 무슨 전공이냐 이런 질문을 했다
음...분명 말해줬었는데...
내심 실망한 감이 없지는 않지만 모른척 대답을 했었다
한번만에 닉네임을 인지해줘서 그런지 잘 기억해준다라는 기대감이 깔려있었던걸까
4개월 전에 이야기했던 내용이지만 먼저 물어봤던 코마리였기에 당연히 기억하고 있다라고 생각했는데
똑같은 질문이 돌아오자 조금은 마음이 내려앉았다
이후에도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했었는데
오늘 신청한 사람들의 목록표가 있는데 그걸 보고 내 본명을 알았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일반적인 일본인 답게 한자로 표기되어 있는데 혼자 영문이라 꽤나 튀었을거다
그리고 며칠전부터 촬영회 간다고 트윗이랑 틱톡 라이브에서 그렇게 얘기를 해댔으니
영어로 표기된 이름이면 너무 티가 났다
설마 그걸 볼 줄은 몰랐지만..
이후에 코마리 졸업논문 관련해서 설문조사를 할때도 실명을 써야할 일이 있었는데
이미 이때 코마리가 본명을 알아버렸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실명을 썼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본명을 코마리가 보지 않았었다면 꽤나 망설였을것 같다

공차를 진짜 좋아한다
최근에 병원에서 공차 그만먹으라고 했다고 엄청 시무룩하던데ㅋㅋ
대화하다가 중간에 요즘에 자주 듣는 케이팝이라면서 노래를 내게만 들리게끔 작게 한소절 했었는데
처음들어보는 곡이라서 갸웃거리면서 누구 노래냐고 물어보니까
그룹이름은 잘 기억 안나는데 한국에서도 꽤 유명한거 같다고...
무브 멤버들도 다들 좋아한다고 했었다
내가 한국 아이돌을 잘 모르긴해도 곡이 유명하면 일단 귀에는 들어오니까 멜로디 정도는 알텐데?
라고 생각하며 혹시 남자 아이돌이냐고 물어보니 그렇단다...
그럼 모르는게 당연하지!!
라고 했더니 코마리 쪽에 있던 팬모두가 폭소했다

한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사진은 총 320여장 찍었는데 인물사진이다보니 보정을 어느정도는 해야해서
사진을 추리고 하나하나 보정하는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들어갔다
촬영회 비용이랑 카메라+렌즈 렌탈 비용까지 생각하면 2만엔이 넘게 들어갔지만
사진을 맘대로 찍을 수 있다는거랑 대화도 많이 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제값을 하고도 남는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