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여름 마지막 만남 그리고 충격적인 발표

히로인즈 썸머가 끝나고 이틀 뒤 시부야 도겐자카에서 서킷이 있었다

 

작년에 처음으로 갔던 서킷이자  Appare가 주최하는 '엔드리스 썸머'

타카네코와 후준정도만 알았던 작년과는 달리 보고 싶은팀이 너무 많았다

라이브 후기에 따로 쓰겠지만 오픈런부터 달려서 진짜 여러팀들을 봤다

 

무브는 O-west에서 15:10부터 라이브, 15:55부터 할렘에서 특전이 있었다

무브 정도 사이즈면 east는 아니더라도 duo에 넣어줄법한데 west는 너무 작다

맨날 사람 꽉차서 앞으로 밀고 뒤로 밀고 하는 카오스...

 

앞서 보던 팀에서 특전까지 안기다리고 라이브 도중에 아무래도 불안해서 뛰쳐나온 덕분인지

앞으로 잘 파고 들어서 2열까지 치고 나갈 수 있었다

여기도 전방관리가 있는 덕분에 전방은 앞자리 정리번호들고 오픈런해서 죽치고 있지 않는 이상 어렵다고 봐야한다

2열 중앙에서의 시점

앞에 거인도 없고 깔끔하게 시야가 뚫려있어서 더할나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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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스케줄이 빡빡했기 때문에 특전 조금만 찍고 다음 팀으로 가자는 생각에 라이브가 끝나고 바로 특전회장으로 향했다

2번째로 줄을 섰지만 역시나 오늘도 준비시간이 길어지는 덕분에 시작이 꽤나 딜레이됐다

 

이날은 전에 만났던 히로인즈 썸머에서 타카네코 라이브 끝나고 특전도 안가고 무브 보려고 허겁지겁 뛰어갔다는 얘기를 했었다

덕분에 두번째 투샷에서의 포즈는 타카네코의 네코미미가 되어버렸다

 

지금까지 만났던 아이돌들은 대부분 첫 인사에서 한국인임을 밝히면 두가지 반응이였다

"일본어 잘한다"

 

그리고

 

"아이돌 좋아해?"

 

아이돌 좋아해 루트가 되면 그 다음 대사는 "누구 좋아해?" "어떤 그룹 좋아해" 다

그럼 대답도 정해져있다 "타카네코 좋아해 애초에 타카네코 보려고 일본 온거야"

그럼 그 다음 대사는 "타카네코 알아! 츄~카와이쿳테 고메응" 혹은 모모나를 안다는 반응

 

코마리는 첫 특전에서 내가 한국인임을 하이신을 통해서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래 바로 아이돌 좋아해 루트를 탔고

반응은 귀여워서 미안해를 불러주는것이였다

 

이후로는 오시한테 다른 아이돌 얘기하기가 꺼려져서 딱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오랜만에 타카네코 얘기를 하니 귀엽게 반응해줘서 고마울 뿐이였다 

상냥한 아이

 

9월 중순에 코마리의 생탄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갈 수 있을지 없을지 아직 모르겠다는 얘기를 하면서 헤어졌던거 같다

 

다음에 나오의 전 그룹 동료가 있는 토케이와 마스피를 보기 위해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슬슬 움직여야 해서 결국 2장밖에 찍지 못했다

 

그렇게 8월의 마지막 라이브를 뒤로하고 다음날 한국으로 돌아왔다

비행기가 한국에 도착하고 나서 비행기 모드를 풀고 쌓여있는 알림들을 읽는데...

코마리의 졸업이 발표되었다

뭐 나쁜 사건으로 인해서 하는 졸업은 아니고 연말이 계약 종료일이였는데 계약 연장 없이 종료하는걸로 하면서

자연스래 무브에서도 졸업하는 형태가 된 것

무브에서 계속 활동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그룹의 방향성과 본인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아이돌 그룹과의 방향이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졸업 이후에 하이신에서 밝히기로는 모모크로 (모모이로 클로버Z)의 모모타 카나코(百田夏菜子)가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아이돌이라고 이야기 했다

 

아무튼 비행기가 활주로를 이동하는 순간에 멘붕이 왔었다

어떻게 짐을 내리고 입국 수속을 밟았는지 전혀 기억이 없다

공항에서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한시간 내내 졸업 공지를 읽고 또 읽었다

 

집에 도착해서 짐을 풀면서야 겨우 정신을 붙잡을 수 있었다

원래는 코마리한테 9월 생탄에 못 갈수도 있다고 하고 서프라이즈로 갈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생탄보다는 졸업 라이브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생탄을 포기하고 졸업 라이브를 가기로 마음 먹게 되었다